이야기도토리 조공하던 교생 시절, 그땐 몰랐습니다

현장 사회복지사 2026.02.07 고침 2026.10.07 읽음 51

2000년대 초반, IT 열풍이 정말 대단했잖아요?

저도 그 흐름에 몸을 싣고 싶어 '정보통신'을 전공으로 선택했어요.

멋지게 웹디자인도 하고 프로그래밍도 하는 제 모습을 상상하면서요.

그런데 웬걸, 강의실에서 만난 건 제가 꿈꾸던 화려한 화면이 아니었어요.

딱딱한 통신 이론과 하드웨어 수업들... "아, 이게 내 길이 맞나?" 싶어 당황스럽기도 했죠.

그때 탈출구처럼 선택한 게 교직 부전공이었어요. 전공 수업보다 교직 수업이 훨씬 더 제 적성에 맞더라고요.

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모교에 교생실습을 나갔는데, 거기서 인생의 쓴맛을 제대로 봤습니다.

아이들은 선생님의 수업보다 '싸이월드 도토리'에 훨씬 관심이 많았거든요.

"말 잘 들을 테니까 일촌 맺고 도토리 쏴주세요!"라는 후배님들의 귀여운 압박에 못 이겨,

본의 아니게 도토리를 조공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던 기억이 나네요.

덕분에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위대한지,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죠.

결국 "나는 학교 선생님은 못 하겠다!"라는 명확한 답을 얻고 돌아왔으니, 도토리 값이 아깝지는 않았던 셈입니다.

졸업도 하기 전인 2007년 7월, 저는 경기도 성남이라는 낯선 곳에서 진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.

제 첫 직업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는 학원 강사였어요. 전공이 적성에 안 맞는다며 방황했던 시간도 있었지만,

결국 그 덕분에 남들보다 일찍 아이들을 가르치고 컴퓨터를 다루는 일을 업으로 삼게 되었죠.

낯선 타지 생활이었지만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부모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도전이었습니다.

그때의 저는 상상이나 했을까요? 아이들에게 오피스 프로그램을 가르치던 그 손으로,

훗날 비전공자 사회복지사로서 사회복지 현장에 있게 될줄을 말이죠.

이 글은 글쓴이 개인의 생각과 경험이며, 일하는 기관이나 다른 단체의 입장이 아닙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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